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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의 꿈,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활짝 피다
subject 위안부 할머니의 꿈,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활짝 피다
name 대표 관리자 (ip:)
  • date 2014-08-13 19: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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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onga.com/3/all/20140813/65725752/1


위안부 할머니의 꿈,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활짝 피다




지난 6월 서울 인사동길에 그린 고 심달연 할머니의 '희움과 함께 하는 희망벽화' 앞에서 기념촬영 모습. 조성하 전문기자 summer@donga.com



"광복절을 좀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으세요? 그러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 길을 찾아가세요. 한 위안부 할머니가 생전에 이루지 못한 꿈이 벽화를 통해 예쁜 꽃으로 피어나는 현장을 보실 수 있으니까요."

고려대생 호가주 씨(일어일문학과 4년)로부터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건 13일 오후. 이 행사는 정확히 소개하자면 '희움과 함께하는 희망벽화'다. '희움'이란 '희망을 모아 꽃피움'의 준말. 영어로는 'Blooming their hopes with you'라고 쓴다. 그래서 위안부를 돕는 이 단체의 활동을 '블루밍 프로젝트'라고도 한다.

호 씨가 말하는 '희망'이란 무엇일까.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받고자 원하는 '일본군 위안부 인정과 사과 및 보상'이다.

"벽화는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작고하신 김순악 할머니가 남기신 말린 꽃잎그림을 주제로 그릴 겁니다."

말린 꽃잎그림이란 눌러서 건조시킨 꽃에서 꽃잎을 따 그걸로 그린 그림. 전문용어로는 '압화'(壓花·pressed flower)그림이라고 한다. 심리치료에 많이 활용되는데 위안부 할머니들의 원예심리치료과정 중에도 도입돼 많은 압화그림이 남아 있다.


그걸 벽화로 그리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좀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공유하기에 좋은 소재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올 6월에 인사동 길에서 심달연 할머니가 만든 압화그림으로 처음 작업을 해봤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컸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로수 길로 옮겼습니다. 좀더 많은 외국인과 공감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보여서요."


올 광복절에 그릴 희움벽화의 탄생 장소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2길 59'의 상가외벽. 커피숍 등이 들어있는 상가 건물인데 학생들의 제안에 건물주가 흔쾌히 동의하며 길이 20m가량의 벽을 내주었다. 이날 벽화작업은 오전 9시에 시작한다. 먼저 도안을 하는데 이게 완성되면 오전 10시경부터 자원봉사자 10여 명이 색칠을 시작한다. 완성은 오후 2시경으로 예상. 완성된 벽화는 오랫동안 그대로 보존한다


올 광복절 서울 신사동의 가로수길에 들어서게 될 '희움과 함께 하는 희망벽화'의 예상 사진. 조성하 전문기자 summer@donga.com





벽화제작에도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동참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래야 의미가 클 것 같아서요. 도안은 벽화봉사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서울시 예비 사회적 기업 '월메이드'가 돕습니다. 그리고 색칠은 이번 프로젝트에 봉사를 자원한 사람들이 맡고요. 블루밍 프로젝트 자체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함께 진행하고 있지요."



블루밍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은 호 씨 등 네 명. 모두 고려대 사회적 공헌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 소속 학생이다. 이들의 활동목표는 더 많은 사람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일상 속에서 접하고 해결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 활동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전액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복지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저희 활동에 관심이 가시나요? 그러면 홈페이지를 한 번 방문해 주세요. www.joinheeum.com입니다. 벽화도 직접 와서 보아주시고요. 돌아가신 할머니들도 아주 좋아하실 거예요."

조성하 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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