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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역사관, 평화의 전당으로 만들겠다"
subject "위안부 역사관, 평화의 전당으로 만들겠다"
name 대표 관리자 (ip:)
  • date 2014-09-01 15: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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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한 터잡기 행사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 조정훈


지난 2009년부터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할머니들과 개인후원자, 역사관건립기금 모금캠페인 참가자, 청소년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드디어 대구에서도 첫 삽을 떴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중심이 되어 추진위를 발족한 지 4년 9개월 만에 첫 삽을 뜨게 된 위안부 역사관은 그동안 정부와 대구시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시민모금 중심으로 건립기금을 모았다.

당시 대구시는 기념관 사업은 국가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민간단체가 기념관을 건립하면 민간단체 추진을 원칙으로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며 지원을 거절했다.

위안부 역사관, 시민 힘으로 만든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고 김순악 할머니가 "역사관을 만들어 잊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유산 5000만 원을 기부했고 이용수 할머니와 이수산 할머니의 기부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동참이 늘었다.

특히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희망을 꽃피운다는 의미의 '희움'을 통해 팔찌와 악세사리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시민들의 기부금이 늘어나면서 지난 2013년에는 여성가족부에서 국비 2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탄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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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역사관 조감도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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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아이가 할머니와 함게 위안부 역사관의 안전한 건립을 위한 기원의 절을 따라 하고 있다.
ⓒ 조정훈

시민모임은 지난해 1월 대구시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맞은편에 있는 일본식 적산가옥을 매입하기로 계약하고 그해 7월 36평을 매입했다. 이후 2차 부지매입에 나서 올해 3월 전체면적(214.45㎡)을 매입했다.

위안부 역사관의 건립 예산은 12억5000만 원으로 예상된다. 부지매입비 5억 원과 리모델링 및 증축 비용 5억 원, 전시컨텐츠 비용 2억5000만 원 등이다. 현재까지 9억5000만 원 정도 모였으나 아직까지도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앞으로 조성될 위안부 역사관에는 일제의 만행을 기록한 전시물을 전시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위로와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게 할 계획이다. 또한 역사의 진실을 보여주는 평화와 인권의 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첫 삽을 뜬 30일 오전 착공식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출신 이용수(86) 할머니는 덩실덩실 춤을 췄다. 이용수 할머니는 "새벽에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가 되었다"며 "하지만 일본은 지금까지도 '너희가 돈벌러 가지 않았느냐'고 더러운 소리를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일본은 위안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수산(87) 할머니는 "역사관은 어느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 모두의 것"이라며 "이렇게 첫 삽을 뜨는 것을 보니 감격에 겨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안이정선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고통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평화의 역사관으로 만들겠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실 때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시민모임 회원들과 중·고등학생들을 비롯해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윤순영 중구청장,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곽동협 곽병원 원장은 3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도 내년도 예산에 지원비를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우리 지역에 들어선다는 것은 올바른 역사를 위해서도 다행스런 일"이라며 "대구시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도 "대구시의회 차원에서 역사관 건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례제정 등의 방안을 찾아 지원하겠다"면서 "대구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위안부 역사관은 기존 일본식 건물인 적산가옥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기와와 벽체를 허문 후 리모델링을 통해 오는 2014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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