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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이인순 정신대시민모임 사무처장 "위안부 문제는 진행중"
subject [이사람] 이인순 정신대시민모임 사무처장 "위안부 문제는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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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2014-04-17 14: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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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인순 정신대시민모임 사무처장 "위안부 문제는 진행중"

    기사등록 일시 [2014-04-17 10:21:27]




【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1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로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사무실에서 이인순 사무처장이 세상을 떠난 대구경북 지역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2014.04.13. pgi0215@newsis.com 2014-04-13


【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지난 14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로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 사무실에서 만난 이인순(49·여) 사무처장.

그의 낡은 서류철에는 그동안 세상을 떠난 대구경북 지역 위안부 할머니들의 기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시기와 고초를 겪은 사연, 살아있을 때 증언한 내용, 장례식 날짜까지 할머니들의 삶 전체가 서류철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인순 사무처장은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할머니들이 잊히지 않게 이분들의 삶을 기록하고 후대에 전해주는 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교육학과 83학번으로 학창시절 학생운동에 몸담았던 이 사무처장은 결혼 이후 '여성 인권'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일본군 위안부만큼 여성 인권이 심각하게 유린당한 사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시민모임에서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무처장이 시민모임에 처음 들어온 때는 2006년. 벌써 8년이 지났다. 그 사이 대구경북 지역 위안부 할머니 12명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그는 아직도 2008년 봄을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아리다. 그해 4월에 대구경북에 살던 위안부 할머니 2명이 하루 간격으로 연달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복순 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날 김복선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이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김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는데 이틀만에 두 분이 돌아가셔서 참 먹먹했죠."

이 사무처장은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려 할머니들이 한 명이라도 더 살아있을 때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이끌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2010년 8월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대구 신천둔치 일대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와 인권을 위한 대구시민 걷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행사를 기획할 당시 내부에서 우려도 컸다. "과연 몇 명이나 모이겠어. 100명만 모여도 성공"이라는 말들이 많았다. 그 당시는 시민모임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자그마치 1000명이 넘는 시민이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풍선을 들고 신천둔치를 걸었다.

이 사무처장은 "계속되는 우기에 비가 오지 않길 바랐는데 신기하게도 행사 도중에는 비가 내리지 않더니 행사를 마치고 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밖에 비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때 행사에 참석했던 이용수 할머니에게 전화가 왔는데 '비가 엄청 온다'는 거예요. '먼저 간 할머니들이 도운 것 같다'며 좋아하시던 이 할머니의 목소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시민모임은 지난 2010년부터 대구에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할머니들이 그간 살아온 흔적을 남겨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해 1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김순악 할머니가 역사관 건립에 써달라며 시민모임 측에 유산 5000만원을 기부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해 3월부터 거리모금 등을 통해 역사관 건립기금을 모으기 시작해 벌써 5억원 가량 모았다.

같은 해 7월 중구 서문로 1가에 2층 건물(105.7㎡)을 매입했고 최근 옆 건물(129.0㎡)을 추가로 사들였다. 이제 전시공간을 채울 일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뜻밖의 수확도 있었다. 고려대 경영대 동아리 SIFE 회원들과 역사관 건립 기금 마련 등을 위해 함께 제작한 '희움(희망을 꽃피움)' 팔찌가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지난해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 양요섭이 TV 프로그램에 이 팔찌를 차고 나오면서 판매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

이 사무처장은 "고려대 학생들이 먼저 제안을 해와 '희움' 팔찌를 만들어 팔게 됐다"며 "역사관 건립기금을 모으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건립 실행위원회를 꾸려 역사관 내부를 어떻게 꾸밀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연말쯤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아직도 우리 주변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고 있다"며 "하루빨리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받아낼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5) 할머니는 "이 사무처장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다"며 "역사관 건립에까지 적극적으로 나서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모두 237명으로 현재는 55명(23%)만 생존해 있다. 이 가운데 대구에는 5명, 경북에는 2명의 할머니가 살고 있다.

pgi02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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