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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역사관 건립…시민 힘모아 적산가옥 샀다
subject 위안부 역사관 건립…시민 힘모아 적산가옥 샀다
name 대표 관리자 (ip:)
  • date 2014-02-04 14: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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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역사관 건립…시민 힘모아 적산가옥 샀다

거리 모금등 2억여 원 마련, 중부서 맞은편 터 매입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남기고 간 적산가옥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야 했던 할머니들의 넋두리를 담을 '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탈바꿈한다.

시민단체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4일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한 부지매입 비용 2억3천만원을 시민의 성금으로 모두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의 주춧돌을 세운 곳은 대구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맞은편 창신상회 건물로, 일제강점기 잔재 중 하나다.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22년 조선인 자본이 모여 만들어진 경일은행 소유였다. 하지만 이후 일본이 민족 자본 말살을 위해 조선인 소유 은행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1934년 일본인 소유로 넘어가게 됐다. 해방 후 관혼상제 용품 등을 파는 창신상회로 바뀌었지만 일본식 적산가옥의 형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곳이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담아낸 '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재탄생한다. 119㎡ 규모의 2층 건물인 역사관에는 대구경북 지역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사진, 영상을 담을 기획전시실과 교육실 등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곳이며, 대구 동구 검사동에 일본 전투비행 대가 주둔하면서 위안소가 실제 세워졌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위안부 역사관 터를 마련하는 데는 3년 반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첫 단추는 지난 2009년 12월 '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발족하면서 채워졌다. 이후 2010년 1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가 역사관 건립을 위해 써달라며 5천만원을 남기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역사관 건립을 위한 나머지 기금 마련은 쉽지 않았다. 시민모임과 추진위는 정부와 대구시 등을 상대로 역사관 건립에 나서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결국 시민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서야 했다. 추진위가 건립될 당시 10명이었던 대구경북 지역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어느덧 7명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피해 할머니가 한 명이라도 더 살아있을 때 역사관을 지어야 했다.

시민모임은 올 1월 역사관이 들어설 부지를 정하고 건물 부지매입 비용 마련에 들어갔다. 건물 부지매입 비용은 총 2억3천만원. 고(故) 김순악 할머니가 남긴 5천만원에 모아둔 시민 기부금을 더해도 1억여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올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역사관 건립을 위한 거리 모금 활동을 벌였다. 할머니들의 그림이 새겨진 에코백, 팔찌 등을 ‘희움’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제작해 판매했다. 조금씩 모인 시민들의 성금만으로 이달 역사관 부지 매입에 성공했다.

이인순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이제 큰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고 했다. 아직 건물 수리비와 전시물 설치비 등 2억7천만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민모임은 오는 9월부터 다시 거리 모금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다. 역사관 건립이 완성되면 '대구 근대 골목투어' 코스의 하나로 역사관을 활용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인순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아픈 역사이지만 오랜 시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진실을 알리고 가슴 속에 새겨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역사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루빨리 역사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기금 모금에 대한 지역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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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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